14㎝ 틈 극적 활용…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제주서 실증 계획
500만원이면 노후 경유 택배차가 '하이브리드 차량' 된다

택배 차량용 디젤(경유) 화물차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미세먼지를 줄이면서 연비까지 높일 수 있는 이 성과는 제주에서 먼저 실용화를 위한 검증 작업에 들어간다.

1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은 택배회사에서 주로 쓰는 1.5t 미만 화물차 디젤 엔진에 전기 배터리와 구동 체계를 탑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연구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하이브리드 디젤·전기 화물차 개조 비용 절감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설계 기술, 배출가스 저감·연비 향상을 위한 제어 기술, 성능 실험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 등이다.

핵심은 기존 디젤 화물차를 값싼 비용에 친환경 화물차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동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한편 수동 변속기 변속 제어 체계를 바꾸고 부품을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다.
500만원이면 노후 경유 택배차가 '하이브리드 차량' 된다

구동 모터 두께를 얇게 제조해 기존 구동계 내 엔진과 변속기 사이 14㎝가량 되는 좁은 틈에 이 부품을 극적으로 끼워 넣었다.

차 연식(차령) 5년 이상 된 화물차 3대에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겉으로 보면 개조가 됐는지 모르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현재 제주에서 기술 안전성 확인을 위한 1차 도로 시험을 수행 중이다.

배출가스양 측정과 제동·조향 수준을 살피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복합연비 30% 향상·미세먼지 20% 감축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개조에 드는 비용은 500만원을 넘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내년까지 KAIST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 제주 실용화본부에서 실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경수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장은 "차량 무게 증가분은 100㎏을 넘지 않는 고효율·친환경 기술"이라며 "당장 퇴출하기 쉽지 않은 노후 택배 차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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