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사진=한경DB
엑스원/사진=한경DB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을 수사했던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 브리핑을 예고하면서 진상규명위원회 측이 요청했던 원본데이터가 공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앞서 수사 진행 상황은 피의사실공표에 해당되기에 공개할 수 없지만 11일 관련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전두 지휘했던 연출자 안준영 PD가 시즌3, 4에서 순위를 조작했다고 관련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 온라인 투표 원본 데이터가 공개될 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은 가장 최근에 막을 내린 시즌4인 Mnet '프로듀스X101' 마지막 순위 발표식에서 연습생들의 득표수에 일정한 수열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시청자들은 원본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지만, CJ ENM 측은 침묵했고 결국 진상규명위원회가 조직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되자 "집계 오류는 있었지만 순위엔 지정이 없었다"고 공식 해명했다.

이후 수사가 시작되면서 CJ ENM 측은 "내부적으로 해당 사안을 밝히기 어렵다"며 "경찰수사를 의뢰했다"고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불거진 관련 의혹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 뿐 아니라 이전 시즌에서도 조작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고, '프로듀스' 시리즈 뿐 아니라 '아이돌학교' 등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그룹 아이즈원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아이즈원 /사진=변성현 기자
지난 5일 안준영 PD와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 담당 팀장이었던 김용범 CP가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면서 구속된 가운데, 이들이 순위 조작과 멤버 바꿔치기를 한 대가로 유흥주점 접대, 뇌물 등을 받은 의혹도 알려졌다.

경찰은 안준영 PD, 김용범 CP가 구속되던 날 서울 상암동 CJ ENM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과 관련해 CJ ENM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조작 과정을 CJ ENM도 알고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정황은 없는지 등 의혹 전반을 다각도로 살피고 있는 것.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추후 부실 수사라는 비난이 없도록 그간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전한 만큼 시청자들이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부터 요구했던 투표 결과 원본 데이터를 공개할지 지켜볼 일이다.

원본 데이터가 공개되면 최종 라운드에 오른 연습생들의 진짜 순위가 알려지게 된다.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만으로 센터를 선발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팀 활동을 꾸려왔던 '프로듀스' 시리즈로 탄생한 그룹들의 활동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 중인 아이즈원, 엑스원 등도 앞으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관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