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11∼13일 제주서 '신기한 산행'

고귀한 생명나눔을 실천한 신장 기증인과 기증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이 함께 한라산 가을 산행에 나선다.

신장 기증인·이식인 52명 함께 가을 한라산 산행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에서 '신기한 산행'(신장을 기증한 사람들의 한라산 산행) 행사를 진행한다.

한화생명이 후원하는 이번 산행에는 신장 기증인·이식인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회원 52명이 참여해 2박 3일간 한라산 등반, 테마파크 관광,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부부 신장 기증인 7쌍과 대를 이어 생명나눔을 실천한 모자 기증인, 자매 기증인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가족 단위 기증인들이 참여한다.

참가자 중 최고령자는 30여년 전 국내 최초로 부부 모두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권재만(86), 김교순(81)씨 부부다.

권씨는 1992년 9월 30일, 김씨는 1993년 8월 26일 신장을 기증했으며 이번에 80대 고령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에 도전한다.

이들 부부는 "신장 기증 후 오히려 더 열심히 건강관리를 했더니 체력은 젊은이 못지않다"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

1991년 1월 24일 국내 최초로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도 아내 홍상희씨(1997년 6월 12일 기증)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다.

신장과 간을 모두 타인에게 기증한 이들도 5명이나 참석해 생명나눔 후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 2명도 동행해 건강을 회복한 기쁨을 기증인들과 함께 나눈다.

산행 외에도 참여자들은 제주 라파의 집을 방문해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들을 격려하고, 환경 정리 등 봉사활동을 한다.

운동본부 측은 장기기증 운동을 홍보하고, 장기기증·이식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산행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신장 기증·이식 후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새생명나눔회 회원들과 10여년 전 백두산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한라산을 오르게 돼 뜻깊다"며 "정상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처럼 앞으로 장기기증 운동이 우리 사회에 더욱 큰 울림을 선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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