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인천 특성화고…"4차산업 수요 맞춰 학과 개편 필요"
인천 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 하락과 학생 수 감소 현상을 해소하려면 4차산업 수요에 맞는 학과 개편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인천시교육청은 9일 특성화고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 결과, 학과 개편과 자체 직업교육모델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인천 내 특성화고 학생 수는 2016년 1만8천894명(716학급)에서 지난해 1만5천746명(660학급)으로 감소했다.

인천 지역에서 특성화고를 다니다가 일반고로 옮긴 학생 수도 2015∼2018년 4년간 평균 193.5명에 달했다.

반대의 경우는 같은 기간 평균 77.5명에 불과했다.

전체 학급의 절반에 가까운 316개 학급(47.87%)은 경영·금융을 포함한 상업 계열과 기계 등 공업 계열에 편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든 가운데 취업률도 30%대를 기록했다.

인천 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29개 직업계고의 올해 졸업생 6천703명 가운데 취업자는 전체의 34%(2천280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특성화고 운영 현황을 토대로 위탁 용역 기관인 한성대학교 측은 인천시의 전략 산업에 맞는 학과 개편 등 대책을 제안했다.

시는 현재 항공·첨단자동차·로봇·바이오·물류·관광·뷰티·녹색기후금융 분야를 비롯한 4차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인천 지역 학부모 1천398명에게 학과 선호도를 설문한 결과에서는 영상제작과(150명)가 가장 높았고 디자인과(143명), 항공과(138명), 컴퓨터응용과(136명), 콘텐츠개발과(126명) 등의 순이었다.

용역 기관 측은 이러한 산업 수요와 선호도 등 여러 평가 지표를 종합해 전체 특성화고 학과의 70%는 유지, 15%는 조정, 15%는 대체하되 향후 상황에 맞게 비율을 조정하자는 안을 내놨다.

취업률 제고를 위해 시와 시교육청이 함께 특성화고 취업지원센터를 활성화하고 학교를 이전·재배치하자는 안도 제시했다.

중학생 수에 비해 특성화고 입학 정원이 너무 많은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특성화고를 옮겨 학생 수를 적절하게 분배하자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특성화고 혁신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첨단 학과로 개편하는 등의 계획을 수립해 인천 지역 특성화고 학생들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