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의 ‘글로벌 기업 HR의 새로운 화두, 다양성과 포용성’ 세션에서 참가자들이 발표 화면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지난 7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의 ‘글로벌 기업 HR의 새로운 화두, 다양성과 포용성’ 세션에서 참가자들이 발표 화면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에서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어떻게 해야 유능한 인재를 뽑을 수 있을지’ ‘좋은 조직문화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온 수백 명의 인사담당자가 지난 6일부터 이틀 내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7일 인재포럼을 찾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관심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 강연에 쏠렸다. 강연에는 1990년대생의 특징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 <90년생이 온다>의 저자인 임홍택 작가와 제니퍼 딜 창의적리더십센터 선임연구원, 이문주 쿠캣 대표,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 부학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3년 연속 인재포럼에 참석했다는 설재원 현대미포조선 인사팀 과장은 “밀레니얼 세대 직원과 함께 일하는 법은 회사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며 “어떻게 하면 그들과 기성세대가 회사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통찰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형 아디다스코리아 인사팀 차장은 “업무의 목적을 이해시키지 않으면 밀레니얼 세대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 크게 공감했다”며 “정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지만 이 세션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얻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디지털화와 HR 트렌드’를 주제로 한 강연도 인기였다. 세션에 참석한 배희정 LG전자 인사팀 선임은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세션에서 들은 내용이 중장기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인사담당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어떻게 하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직원들이 육아 걱정 없이 회사를 다니도록 제도를 꾸려나가고 싶다”고 했다. 직장 내 성평등 문제도 주요 화두다.

인재포럼에 온 인사담당자들은 글로벌 인재포럼이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고 입을 모았다. 황호인 폴리미래 인사·노무팀 대리는 “인사담당자가 고민하는 문제를 짚어보는 강연이 많아서 좋았다”며 “회사에서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제도와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인사 업무를 겸직하고 있는 송영호 한국오라클 B2B영업부장은 “외국계 기업은 직원을 뽑을 때 업계에서 추천받거나 부서장이 직접 뽑는 경우가 많다”며 “인재 채용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포럼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인사담당자들의 ‘참고서’ 역할도 하고 있다. 삼성인재개발원의 한 연구원은 “강연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듣고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회사에 돌아가면 조직 문화와 부서원 간 코칭 프로그램을 새롭게 기획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용/최한종/이선아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