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층에서 많이 소비되는 점 고려한 결정"
쥴 '최고인기' 민트향도 판매중단…美 '전자담배 사망' 39건
미국의 유명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민트향 전자담배도 판매를 중단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쥴의 제조사 쥴 랩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미성년자 사이에 민트향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사협회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10대 절반 이상이 쥴을 사용하며, 고등학생 사이에서 민트향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쥴 랩스의 최고경영자(CEO) K.C. 크로스웨이트는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해서 규제기관, 법무부, 공공보건당국과 다른 이해당사자들과 협력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처(FDA)가 앞으로 내놓을 향 첨가 관련 지침을 지지할 것이며, 전자담배 판매를 위한 당국의 허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쥴 제품 중 민트향 전자담배는 미국 내 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안전성과 청소년 흡연 유도 논란 속에 쥴은 지난해 소매점에서 망고 등 과일향 전자담배 판매를 멈췄고, 올해 9월부터는 인터넷에서도 팔지 않고 있다.

그동안 쥴은 젊은 전자담배 흡연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담배향을 제외한 모든 향이나는 전자담배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전자담배 흡연자 중 폐 질환에 걸려 목숨을 잃은 사례는 39명으로 집계됐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총 24개 주에서 전자담배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연령대는 17세부터 75세까지 다양했다.

정확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망한 모든 환자는 과거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고 CDC는 설명했다.

현재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49개 주에서 보고된 전자담배 흡연과 연관 있는 폐 질환자는 2천51명이다.
쥴 '최고인기' 민트향도 판매중단…美 '전자담배 사망' 39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