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인터폴 적색수배 /사진=연합뉴스
윤지오 인터폴 적색수배 /사진=연합뉴스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나섰다가 사기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배우 윤지오에게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윤씨에 대해 지난 6일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수배는 인터폴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인터폴에 가입된 세계 190개국 사법 당국에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

인터폴의 적색수배령에 윤지오는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터폴 적색수사는 강력 범죄자로 5억 이상, 살인자, 강간범 등에 내려지는 것이다. 인터폴 중 가장 강력한 형으로 내게는 애초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경찰의 현재 행위는 '공익 제보자 보호법', '무죄추정의 원칙'을 위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악플러들이 '사기꾼. 내 돈 내놔' 하면서 정작 본인들의 본명을 알게될까 두려워 아무런 개인정보를 주지 않아 반환조차 어려우며 호의로, 선의로 보내준 후원금이지만 나 개인이 감당하기 버거운 무게의 큰 금액이라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세웠다"면서 "'지상의 빛'은 개인정보나 피해사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도움이 필요하며 곧 정식으로 공론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윤지오는 "나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단 한명도 빠짐 없이 가해를 범하는 자들은 법적인 처벌을 선처 없이 진행하고 있다. 예전처럼 그래왔듯이 공익제보자로서 피해사건 증인으로서 진실을 위해서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게 성실하고 정직하게 계속 진실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수민 작가는 지난 4월 윤지오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어 같은 달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가 후원금을 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사기 혐의로 경발에 고발했다.

그러나 윤지오는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고 있지 않다. 경찰은 그간 세 차례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지만 윤지오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건강 문제로 한국에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윤지오에 대한 여권 발급 거부·반납 명령 등 행정 제재와 함께 인터폴 적색 수배를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윤씨가 머무르고 있는 캐나다 현지 수사당국에 형사사법 공조도 요청했다. 경찰은 캐나다 경찰과 빠른 시일 내에 협의해 윤지오를 체포해 국내로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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