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밤사이 부산 도심에 멧돼지 6마리가 또 나타났다가 달아났다. 최근 22일간 94마리가 출현한 것이어서 당국도 초비상에 걸렸다.

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0분경 부산 연제구 거제동 주택가에 멧돼지 1마리가 출현한데 이어 오전 1시 38분경 강서구 범방동에서 1마리, 오전 1시 55분께 사상구 모라·덕포동에서 4마리가 잇따라 나타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와 경찰은 수색을 펼쳤지만 빈 손으로 돌아왔다. 계속되는 멧돼지 출현에 지난 5일부터 4일째 매일 119 구조대원과 경찰, 포획단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7일에도 5마리, 6일 15마리, 5일 8마리 멧돼지가 연이어 나타나 6마리가 사살되거나 차에 치여 죽었고 나머지는 산으로 달아났다.

멧돼지는 주로 금정산, 백양산 줄기를 따라 서식하다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연제구 등 도심 한복판에도 자주 모습을 보여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017년 부산지역 멧돼지 출현 건수는 87건에서 지난해 40건으로 줄었다가 올해 11월 6일 현재 110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 전문가는 “경남·울산 등 부산 근교에서 수렵을 피해 달아난 멧돼지가 부산으로 피신했다”고 진단했고 다른 전문가는 “부산지역 지자체의 멧돼지 포획 상금이 예년보다 줄어 포획단 활동이 위축돼 맷돼지 출현이 잦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