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

일하기 싫어한다는 건 편견
성공 도와줄 친구·멘토 원해
7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의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 세션에서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작가(오른쪽 두 번째)가 다른 발표자들과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 부학장, 제니퍼 딜 미국 창의적리더십센터 선임연구원, 임 작가, 이문주 쿠캣 대표.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7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의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 세션에서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작가(오른쪽 두 번째)가 다른 발표자들과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 부학장, 제니퍼 딜 미국 창의적리더십센터 선임연구원, 임 작가, 이문주 쿠캣 대표.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요즘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조직관리·인사담당자의 화두는 단연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다. 이전 세대와는 일과 삶에 대해 다른 가치관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가 대거 쏟아져 들어오면서 조직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조직에 무조건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직장상사를 ‘꼰대’로 지칭한다. 상사들은 그런 밀레니얼 세대를 두고 ‘싸가지가 없다’고 하는 등 세대갈등 조짐도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축을 이루는 1990년대생의 특징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의 임홍택 작가는 7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건 ‘자신들만을 위한 조직문화’가 아니라 지금 시대에 걸맞은 ‘모두를 위한 조직문화’”라고 말했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 부학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에선 임 작가와 제니퍼 딜 미국 창의적리더십센터 선임연구원, 이문주 쿠캣 대표 등이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계약서에 명시한 조건 이행 바랄 뿐”

밀레니얼 세대가 화두로 떠오르자 각 기업과 기관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출퇴근이 자유로운 유연근무제 도입 등 조직문화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임 작가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좋지만 단순히 ‘밀레니얼을 위한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관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레니얼이 일하는 것을 싫어해 근무시간 축소를 원한다고 보는 건 편견”이라며 “그들은 단지 회사가 계약서에 명시한 근로 조건과 원칙 등 ‘룰’을 제대로 이행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영국 BBC가 ‘오늘의 단어’로 선정해 화제가 된 ‘꼰대(kkondae)’에 대해서도 통념과 다른 의견을 내놨다. 임 작가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세대를 떠나 어느 조직에서든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단순히 나이를 잣대로 기성세대를 꼰대로 지칭하는 건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일터에서 원하는 것> 저자인 딜 연구원은 ‘밀레니얼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게으르다’는 편견을 예로 들며 “이런 관념은 과거 ‘X세대(1960~1970년대생)’가 등장했을 때도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밀레니얼은 지루한 일을 싫어하고, 커리어와 직무에 자율성을 갖길 원하며, 일과 가정이 양립하지 못하는 걸 우려한다”며 “이는 밀레니얼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각종 음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쿠캣을 이끄는 이 대표는 밀레니얼의 일에 대한 가치관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과 연결해 분석했다. 그는 “밀레니얼은 어떤 직업을 택하더라도 은퇴 후에는 결국 ‘치킨집’으로 대표되는 자영업으로 수렴된다는 걸 지켜본 세대”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수를 주거나 근무 여건이 좋으면 기존 직장에 대해 어떤 미련도 없이 손쉽게 이직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직급 대신 별명 부르니 업무 효율↑

연사들은 기업 경영 등 인사관리 측면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어울릴 수 있는 조직문화를 꾸려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논의했다. 임 작가는 “부하 직원이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는데 상사가 ‘나는 일 때문에 3년 동안 휴가를 반납했는데’라고 말하는 건 당연히 주어진 휴가를 사용한 데 대한 비난이라는 점에서 밀레니얼이 생각하는 룰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조직 내 융합에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름과 직급 대신 별명을 부르는 닉네임 제도가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대표는 “별명으로 서로를 지칭하다 보니 실제 이름과 나이를 잊어버릴 정도로 수직적 상하관계가 일 중심으로 재편돼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했다. 딜 연구원은 “밀레니얼은 자신의 성공을 위한 피드백을 제공해줄 친구와 멘토를 찾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직장 내 멘토 프로그램 등을 적절히 운영하면 밀레니얼의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형주/한경제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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