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격차·학교서열 해소에 도움 안 돼…현장의견 들어야"
고교교사 1794명 "정시확대는 역사의 퇴행…우매한 결정"
전국 고등학교 교사 1천794명이 대학 입시 정시모집 확대를 '역사의 퇴행'으로 규정하고 정부에 현장의 의견을 들으라고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불평등 해소와 입시 만능 경쟁 교육 철폐를 위한 고교 교사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에는 전국 고교 교사 1천794명이 참여했다.

교사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확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십 년 전으로 퇴행시키는 동시에 교실 붕괴를 예상케 하는 반교육적인 공교육 포기 선언"이라며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버리고 수능 문제집을 풀이하는 학교는 정상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시확대 정책은 경쟁 교육을 강화하고 (현재의) 고교·대학서열을 옹호하는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교육격차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재인 정부가 정시확대를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교사들은 "(정시확대는) 미래 교육 씨앗을 모조리 불사르는 우매한 결정이기에 손 놓고 앉아 있을 수 없어 분연히 일어났다"면서 "교육격차와 교육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교육 정상화로, 이를 위한 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달 셋째 주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진보 성향 교육감과 교육단체들은 정시확대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김승환 전북도교육감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경제학자 우석훈 씨 등 각계 인사와 교사, 학부모 등 1천503명이 정시확대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