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황금기' 열었던 안준영 PD, 조작 의혹으로 나락으로 떨어져
영장실질심사 직후 '포승줄' 묶인 채 구치소행
검찰, 안준영 PD 구속 갈림길 속 CJ ENM 압수수색
안준영 PD와 '프로듀스X 101' 관계자들이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준영 PD와 '프로듀스X 101' 관계자들이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디션 프로그램의 황금기를 열었던 안준영 PD가 포승줄에 묶이는 모습을 보이며 추락했다.

안 PD를 비롯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프듀X)' 제작진,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은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오전 10시30분 시작된 영장실질심사는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오후 12시40분 안 PD와 제작진, 관계자들은 구치소로 향하기 위해 호송 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호송 차량으로 향하는 이들의 두 손에는 포승줄이 묶여 있었다.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안 PD는 "투표 조작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답을 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구치소로 향하는 길에서도 안 PD는 "성실히 답변했다"며 말을 아꼈다.

안 PD를 비롯한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안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구자로 꼽힌다.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 2018년 '프로듀스48' 연출로 매해 '프로듀스' 시리즈로 엠넷의 흥행을 이끌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에게 데뷔의 기회를 만들어줬고 절묘한 연출을 통해 대한민국에 '국민 프로듀서' 열풍을 만들었다.

시즌1은 아이오아이를, 시즌2는 워너원을 그리고 시즌3에서는 아이즈원을 만들어냈다. 지난 7월 그룹 엑스원(X1) 멤버 11명이 모두 선발된 후 투표조작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성공가도를 걷던 그였다.

하지만 안 PD 자신이 당초 내세웠던 '국민이 뽑는 아이돌'이라는 콘셉트를 '투표 조작 의혹'으로 끝내버렸다. 다소 논란은 있었지만 흥행 보증수표로 주목을 받았던 안 PD의 연출력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안준영 PD /사진=한경DB

안준영 PD /사진=한경DB

'프듀X'는 지난 7월 19일 그룹 엑스원 멤버 11명을 선발하는 생방송 투표 과정에서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최종 투표 결과 1위에서 20위까지의 득표수가 '7494.442' 라는 특정 배수로 설명됐고 득표수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됐다며 팬들과 정치권에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팬들은 문자 투표와 관련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논란이 지속되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은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안 PD의 구속 갈림길 속에 검찰은 같은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 수사관들을 보내 PC 저장자료 등 관련 증거를 추가 확보에 나섰다. 또한 '프듀X' 시리즈 출연자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한 곳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안준영 PD와 '프로듀스X 101' 관계자들이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준영 PD와 '프로듀스X 101' 관계자들이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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