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특기 따라 공교육 내에서 선택했을 뿐…정책 철회하라"
'외고·국제고 폐지' 예고하자 학부모 반발…"마녀사냥 말라"
정부가 2025년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국제고를 일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할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외고·국제고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 외고·국제고 학부모연합회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외국어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국제고 일반고 전환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부모 공동 성명을 통해 "외고·국제고는 획일적 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라면서 "학생들은 적성과 특기에 따라 공교육 내에서 외고·국제고를 선택했을 뿐인데 특혜를 받은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인 학교·학생·학부모가 참여하는 어떤 공론화 과정도 없이 마치 '마녀사냥' 하듯 왜곡된 정보가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정부가 교육 문제를 정치적 관점에서 다루면서 힘의 논리로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정치권은 외고·국제고 폐지 정책을 당장 중지하고, 학생·학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학교 유형을 유지하라"면서 "외고·국제고는 국가 주도로 설립된 학교이므로 설립 근거를 법률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달 7일 브리핑을 통해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안을 담은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