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원대 ‘중국 기업어음 부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증권사 2곳과 신용평가사 2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0일 오전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직원 개인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인 것과 달리 이번에는 회사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차이나에너지리저브&케미컬그룹(CERCG)의 역외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이 지난해 발행한 1646억원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당시 해당 ABCP에 A2(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어음을 판 지 사흘 만에 CERCG의 또 다른 역외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가 부도 처리됐다. 결국 지난해 11월 만기 때 해당 어음은 부도가 났다.

피해를 본 현대차증권은 두 증권사 실무자에게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투자증권직원 A씨와 이베스트투자증권 B씨는 CERCG로부터 5억6000여 만원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해 검찰 지휘를 받아 보강 수사에 나섰다”며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이들 회사에 혐의가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