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29일 정부가 탄력근로제 기간을 확대하면 다음달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철회,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을 요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20대 국회가 노동개혁 요구를 외면한 채 탄력근로제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탄력근로제 확대를 강행하면) 다음달 9일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우리 결의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입법 상황에 따라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3월에도 ‘탄력근로제 저지’를 내세우며 총파업에 나섰다. 당시 총파업에는 3200여 명(고용노동부 추산)만 참가해 실제 파업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았다. 이후 지난 7월에도 최저임금 및 탄력근로제 개악반대를 이유로 재차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심의를 앞두고 있다. 평균근로시간 단위기간을 최대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노총은 “개정안은 경영계의 입장만 반영한 것”이라며 “오히려 근무시간이 과도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탄력근로제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가맹조직은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국회 앞에서 탄력근로제 확대반대 릴레이 농성을 이어간다. ILO 핵심협약 비준을 요구하는 100만 조합원 및 시민서명운동도 이날부터 시작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파업은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한 만큼 노동법 개악 움직임이 보이면 바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