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오염·날고기패티…"맥도날드 '햄버거병' 철저 수사해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염된 햄버거를 판매하는 한국맥도날드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이들은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때문에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피해자들이 생겼다"면서 "맥도날드는 고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회수하거나 폐기하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맥도날드가) 적정 온도로 조리하지 않아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면서 올해 서울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촬영된 문제의 햄버거 사진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9월 네 살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자, 부모가 아이의 발병 원인이 당일 맥도날드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거 탓이라며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으로 고소한 사건이다.

이후 비슷한 증상의 피해를 주장하는 다른 고소인들도 잇따랐다.

당시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맥도날드 측을 불기소 처분했지만 지난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재조사를 시사한 이후 2년여만에 수사가 재개됐다.

이날 햄버거병 피해 아동의 어머니 최은주씨는 "아이가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매일 밤 10시간씩 복막투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늦었지만 검찰이 재조사를 철저히 해서 책임자들이 엄벌 받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