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 / 사진 = 보건복지부 제공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 / 사진 = 보건복지부 제공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비만율이 25.1%에서 42.8%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 중에 한명은 비만 상태인 것이다. 흡연율은 66.3%에서 36.7%로 크게 줄었다.

질병관리본부가 27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도입한 1998년 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성의 경우 6.5%에서 7.5%로 1.5%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의 경우 성인 남성이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했다. 성인 여성은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비만과 관련 있는 질병의 경우 남녀의 유병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혈압 유병률에 있어선 남성이 32.4%에서 33.2%로 비슷했다. 여성은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의 경우는 2005년 남성과 여성이 각각 7.3%, 8.4%였다. 하지만 2018년에는 각각 20.9%, 21.4%로 남성과 여성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병의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식단과 관련해서는 지방 섭취가 늘고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했다. 일평균 지방 섭취량은 1998년 40.1g에서 2018년에는 49.5g으로 9.4g 늘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586㎎에서 3244㎎으로 29.2% 줄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2018년 28.9%로 증가했다. 최근 1년 내 식이보충제를 복용한 사람은 2005년 25.8%였으나 2018년에는 49.8%로 급증했다. 육류 섭취량은 1998년 67.9g에서 2018년 129.8g로 약 2배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채소류 섭취량은 287.8g에서 248.1g으로 39.7g 줄었다. 곡류와 과일류 섭취량도 감소했다.

이번 결과 발표에 참여한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라며 신체활동 감소와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성일 서울대학교 교수는 "사회문화와 산업 변화 등 환경에 따라 건강에 대한 도전과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사회적 건강 감시체계를 활용해 현황을 점검하고 중재요소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장기간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하고, 건강정책을 추진하는 근거자료를 생산하겠다"며 "심층분석을 통해 건강증진과 건강격차를 줄이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및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올 12월에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과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누리집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