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파출소와 지구대 3곳 중 1곳은 여성 경찰관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파출소와 지구대 총 2020곳 가운데 여경이 배치되지 않은 곳은 667곳(33.0%)이었다.

관내 모든 파출소와 지구대에 여경이 있는 지역은 광주와 울산뿐이었다. 서울은 총 241곳의 지구대와 파출소 중 15곳(6.2%)이 ‘여경 제로(0)’ 관서였다. 전북(70.1%)과 전남(60.7%), 경북(56.7%)과 제주(53.8%)도 지역 내 파출소와 지구대 중 여경이 없는 곳이 반을 넘었다.

여경없는 파출소와 지구대가 많은 것은 여경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일선 경찰들의 분석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체 경찰(12만2299명) 중 여경의 비율은 11.7%(1만4292명)다. 경찰은 이를 2022년까지 15%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소 의원은 “파출소와 지구대는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가장 쉽게 찾는 곳”이라며 “성범죄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상당수인 만큼 여성 민원인의 부담을 줄이고 원활한 소통을 돕도록 여경 제로 관서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