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3분기 부진은 이미 시장에 반영…내년 성장률에 관심"
"경제성장 둔화로 올해 증시 부진…내년엔 회복 가능성"

24일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둔화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락 전환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3분기 성장률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이미 예견돼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지만, 성장 둔화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기업 실적과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등 수출이 점차 회복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는 이미 주식시장에 거의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경제성장률 둔화 추세를 보여줬고 이것이 올해 증시 부진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정책 당국이 이런 상황을 아느냐 하는 것인데,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정책 당국이 성장률 악화를 인지하고 경제를 더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정책의 효과가 앞으로 얼마나 나타날 것이냐에 더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적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을 '뉴노멀'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며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역동적인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에 가까워지고 있어 그에 맞는 정책들이 필요하고 정부의 재정 기여 효과도 더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이미 4분기에 들어온 상황이라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내년 성장률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며 "오히려 성장률이 더 나쁘게 나오면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5% 정도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발표치가 예상보다 훨씬 안 좋게 나왔다"며 "그러나 올해 경기가 안 좋을 것이란 전망은 이미 많이 나왔기 때문에 시장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센터장은 "당분간 지수는 박스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은 11월 미중 정상회담과 브렉시트의 전개 등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증시는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그동안 지수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등을 이어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연간 성장률 2% 달성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어서 충격이 크지 않다"며 "증시는 3분기 어닝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경제성장률 둔화 추세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GDP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 이는 물류와 수출이 둔화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흐름은 내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은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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