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법인 출범…이제 4차 산업혁명에 역량 집중"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사진)은 “지능화 혁명이라고 불리는 4차 산업혁명이야말로 우리가 일본 등을 제치고 진정한 첨단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광주가 세계적인 도시들을 앞지를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고 그 핵심은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 역사상 경제철학과 가치 및 질서가 완전 재편되는 세 번의 산업혁명이 있었고 그때마다 전 세계 국가의 운명이 바뀌었다”며 “산업사회 때는 앞선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 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발상의 전환만으로 1등을 할 수 있는 만큼 광주가 그 길에 가장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의 인공지능 산업은 현재 어떤 단계입니까.

“정부는 지난 1월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을 공모했습니다. 다른 지자체들은 건물, 도로 건설 등 관행대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신청했지만 광주는 연구개발 사업인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선정됐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4061억원을 투자합니다. 정부가 최근 확정한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사업비 426억원이 처음 반영돼 안정적 국비 확보의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정부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분야에 2022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광주가 대한민국을 인공지능 4대 강국으로 올려놓도록 인공지능 허브시티의 역할을 맡겠습니다.”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 만들기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발명왕으로 불린 김문주 박사 등 국내외 인공지능 전문가 20여 명을 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위원회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사무실을 마련했는데,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도시로서 광주의 비전 및 전략 수립과 글로벌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광주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입니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킨 것처럼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모델’을 꼭 만들어내겠습니다.”

국내 첫 인공지능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지난 23일 열린 포럼은 인공지능 관련으론 국내 처음입니다. 국내외 저명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참여했는데요. 저도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것이 광주의 숙명이라고 봅니다. ‘AI 4대 강국’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달성하는 데 광주가 중심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난달 ‘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 설립’을 마쳤습니다.

“지난달 23일은 광주 발전에서 또하나의 의미있는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사업인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등기 절차를 마치고 법인 설립을 완료했습니다. 1996년 이후 23년 만에 우리나라에 자동차 공장을 짓습니다. 법인 설립은 이를 위한 첫걸음을 뗀 것입니다. 총 5754억원(자기자본 2300억원, 차입 3454억원)의 자본으로 올 하반기에 자동차 공장을 착공하고 2021년부터 자동차 10만 대 양산 체제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기대 효과는 무엇입니까.

“광주지역에 1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비용 저효율’ 문제에 직면한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과 함께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고임금과 노사 갈등으로 국내 투자를 꺼리는 기업들의 발길을 돌리고 해외에 나가 있는 제조업체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 붐으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시선도 있는데, 가격과 품질을 경쟁력으로 삼겠습니다. 세계적으로 SUV 시장이 확대 추세이고, 경차는 세제 지원 등 각종 혜택이 있으므로 적정 임금을 바탕으로 값싸고 품질 좋은 모델을 생산하면 새로운 국내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