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는 ‘구속 찬성’과 ‘구속 반대’ 의견을 내세운 시민단체가 서로 맞불집회를 벌였다.

서초동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정경심 교수 응원 촛불문화제’를 열고 정 교수의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했다. 집회는 정 교수에 대한 응원과 검찰을 규탄하는 시민 발언을 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왜 기각돼야 하는지와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시민들이 정 교수에게 보내는 응원 등을 발언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민연대 집회는 반포대로 5차선 도로 약 100m 구간에서 열렸다. 오후 8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정치검찰 물러나라” “정경심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2000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 구속에 찬성하는 시민단체들은 서초동 법원로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유튜브 채널 ‘황장수의 뉴스브리핑’을 운영하는 미래경영연구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구속 촉구 집회를 열었다. 정 교수 구속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정경심을 구속하라” “공수처법 반대” 등을 외쳤다.

미래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정 교수의 자녀 부정입학, 증거인멸 등의 죄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속 찬성 집회에는 시민 수백여 명이 참가했다.

정 교수의 구속 여부가 24일 새벽에 결정되면서 시민단체도 늦은 시간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단체 간 충돌에 대비해 서초동 일대에 경찰병력 34개 부대를 배치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