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게 하는 등 특정한 정치적 편향성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헌고를 대상으로 서울교육청이 23일 특별 장학에 착수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학교의 행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교육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봉천동 인헌고를 대상으로 특별 장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별 장학엔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20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인헌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일부 교사의 정치적 편향성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서울교육청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으면 특별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특별 장학은 인헌고 학생들이 전날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서울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한 데 따라 이뤄졌다.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은 일부 인헌고 교사가 지난 17일 있었던 교내 마라톤 행사에서 반일운동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사가 평소 수업시간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뉴스는 모두 ‘가짜뉴스’니 믿으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인호 군(18)은 이날 오후 인헌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헌고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용인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에 대한 사상독재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인 시민 일부는 “교사 해임해라” “어떻게 이게 학교냐” 라고 외쳤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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