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쯤 송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실질심사에 출석했으며,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해 딸의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등과 사모펀드 관련 의혹, 증거위조교사 등 11가지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정 교수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18명 변호인단의 위력? 정경심 영장실질심사 출석 포토라인 일제히 모자이크
또 범죄혐의와 별개로 정 교수의 건강상태를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늦으면 다음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뇌종양과 뇌경색을 앓고 있다고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검찰 측은 수감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의 포토라인 모습은 이례적으로 대부분 언론사들이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정 교수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았다. 정 교수가 언론의 집중 관심 속에 법원 포토라인에 서긴 했지만 조 전 장관과는 달리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다. 일각에서는 정 교수 변호인단이 18인에 달하는 만큼 추후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정 교수의 사진이 공개될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또는 초상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당초 14명의 변호인단에 4명의 변호인을 추가해 총 18명의 변호인을 고용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 교수는 당초 변호인 14명에서 첫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변호했던 김칠준 변호사 등을 추가 선임해 18명으로 변호인 수를 늘렸다.

정 교수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서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며 언론의 관심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진 최혁 기자 / 영상 조상현 기자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