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포기 않는 한 언론 노출 불가피
정경심 교수 구속 여부 이르면 오늘 밤 결정
정경심 교수가 설 포토라인 (사진=연합뉴스)

정경심 교수가 설 포토라인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법원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언론 노출은 영장심사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7차례 검찰 조사에도 꽁꽁 가렸던 얼굴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정 교수는 7차례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지하주차장 등을 이용해 출입하면서 한 번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하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공식 출입문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출입이 불가능하다. 판사는 지하주차장 통로를 통해 출입하지만 피의자는 이용이 불가하다.

정 교수의 출석에 앞서 법원이 포토라인을 세울지 말지 결정하지는 않지만 언론 취재단은 이미 공동의 포토라인을 만들어 출석을 준비해왔다.

정 교수의 구속 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정 교수 측 변호인과 검찰 간 입장 차이가 큰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정 교수 측은 "사실 관계에 오해가 있다"며 검찰이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등 2개의 의혹을 11개의 범죄사실로 나눈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검찰은 물적·인적 증거를 토대로 정 교수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심사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불구속 재판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검찰은 정 교수 측에서 제출한 입·퇴원증명서, CT, MRI 영상 및 신경외과 진단서 등을 면밀하게 검증한 결과, 불구속 수사를 할 정도의 건강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 교수의 구속 여부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이날 밤 늦게 또는 다음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당초 14명의 변호인단에 4명의 변호인을 추가해 총 18명의 변호인을 고용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 교수는 당초 변호인 14명에서 첫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변호했던 김칠준 변호사 등을 추가 선임해 18명으로 변호인 수를 늘렸다.

정 교수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서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며 언론의 관심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 정 교수가 포토라인에 서서 자신의 입장을 국민에게 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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