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이 내부문건 유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이 내부문건 유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故 설리(최진리)에 대한 구급활동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가 조사됐다.

지난 17일 세계일보는 사망 동향 보고서를 동료 소방공무원에 찍어 보낸 최초 유포자가 특정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문서를 전달받은 소방공무원은 이를 다시 다른 소방공무원들이 있는 '단톡방'에 올렸고 이것이 SNS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소방당국은 설리 사망에 대한 동향 보고서를 누가 SNS에 올렸는지 밝히기 위해 경찰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청문감사담당관은 이날 오후 '성남소방서 구급활동 동향보고 유출 관련 자진신고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를 내부 구성원들에게 보내 '자진신고자에게는 최대한 선처를 받도록 하겠으며, 미신고 시에는 경찰 수사의뢰를 통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설리 /사진=한경DB
설리 /사진=한경DB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119구급대의 활동 동향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데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 "이 문건을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경 한 직원에 의해 SNS로 유출됐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다"고 밝혔다.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누구보다 모범이 돼야 할 소방공무원이 내부 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사실은 매우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며 "문건을 유출한 내부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고,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설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속보가 나간 뒤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설리 사망 사실과 주소 등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소방당국은 해당 게시물이 내부 문건임을 확인하고 각 포털사이트, 블로그 운영진 등에 삭제를 요청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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