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협력에서 교육 협력으로…아세안國 적극 돕겠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입장에선 경제 협력만큼이나 절실하게 지원이 필요한 분야가 교육입니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세안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대는 이날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주아세안 대한민국 대표부, 숙명여대와 함께 아세안 국가의 지속 발전과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 기관은 앞으로 아세안 국가를 돕는 창업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창업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아세안 대학 및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 연구 활동도 할 계획이다. 장 총장은 “지금까지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은 주로 기업과의 경제적 협력이었다”며 “아세안 국가와 교육 협력의 길을 한동대가 처음 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 협력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에 힘을 보태겠다”는 얘기다.

한동대는 한국 최초의 유네스코 유니트윈 주관대학이다. 유니트윈 주관대학은 유네스코가 개발도상국의 고등교육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한 대학이다. 장 총장은 “한동대는 2007년 유니트윈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며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30개 국가의 62개 대학과 16개 기관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내년부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고등교육 역량 강화 및 미래 인재 양성 등을 위한 사업 추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총장은 특히 아세안 국가의 창업 지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며 “일자리 확대를 위해선 창업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아세안 국가에 나가 창업하고, 현지 일자리를 마련한 사례도 있다. 장 총장은 “10여 년 전 한동대 졸업생 10여 명이 베트남에 나가서 주거공간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건설회사를 창업했다”며 “지금은 현지 직원 3000여 명을 고용한 회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창업가정신을 아세안 국가에 전한다면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관/정의진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