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보좌관 "NSC, 거대한 관료주의"…국가안보 업무 약화 우려도

미국 백악관은 국가안보 정책의 총괄 격인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미 하원 탄핵조사의 단초가 된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내부고발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백악관은 비대한 조직을 정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내부고발 여파?'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력 절반 축소 추진

지난달 18일 발탁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 현재 178명에 달하는 NSC 직원을 향후 15개월간 약 절반으로 점진적으로 축소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NSC 직원과 타운홀 미팅에서 오바마 행정부 하에서 직원 규모가 2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수준으로 되돌아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NSC가 지난 정부 때 거대한 관료주의로 부풀어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라는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부고발자의 폭로가 나온 이후 이 고발자에게 통화 정보를 제공한 불특정 NSC 인사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의혹으로 인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행정부 한 고위 관리는 AP에 직원 감축이 정보 누출과 상관이 없다면서 기존 NSC 직원의 업무가 끝난 뒤 후임자를 대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전직 직원은 인력을 줄일 수 있는 몇몇 분야가 있지만 일부 직원들은 주당 60~70시간씩 일하고 있다면서 조직이 축소되면 대통령에게 국가안보 정책의 선택을 제공하는 업무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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