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심근경색' 골든타임 중요한데 전조증상 인지도 떨어져
심근경색 전조증상 '팔·어깨 통증' 인지율은 54% 수준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생기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의 24.3%를 차지한다.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이고, 2016년 기준으로 전체 환자만 1천89만명에 달한다.

이 질환은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갑자기 발병할 수 있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환자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려면 환자 스스로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증상과 경고신호를 미리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2명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생기는 증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따르면, 국제성모병원 연구팀(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 신경과 김혜윤 교수)이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22만8천240명(남 10만2천408명, 여 12만5천832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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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의 경우, 응답자의 80.4%가 '착란, 언어장애, 안면인식장애'를 주요 증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각장애'가 뇌졸중의 또 다른 주요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66.1%에 그쳤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뇌졸중의 증상일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66.5%에 머물렀다.

심근경색에 대한 인식도 뇌졸중과 비슷했다.

응답자의 83%는 '가슴 통증 또는 압박감'을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이라고 답했지만, '팔, 어깨 부위 통증 및 불편함'이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53.8%에 불과했다.

'안면부 또는 등 통증'을 심근경색의 증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도 전체의 63.3%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응답자 중 상당수는 이들 질환의 특정 증상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는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했을 때의 응급상황 대처방식에도 문제점이 관찰됐다.

뇌졸중의 경우 증상이 발생했을 때 119구급차를 부르는 게 최선이지만, 이렇게 한다는 응답은 79%에 머물렀다.

나머지 21%는 병원에 직접 간다(14%), 가족에게 연락한다(5.3%), 한의원에 간다(0.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심근경색 증상이 발생했을 때도 83%만 119구급차를 부른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병원에 직접 간다(12.4%), 가족에게 연락한다(4.4%), 한의원에 간다(0.2%) 등으로 뇌졸중과 대처가 비슷했다.

심뇌혈관질환 증상과 대처요령에 대한 인지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미혼일수록, 농촌지역에 살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수록, 건강검진을 하지 않고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이 있을수록, 남성일수록 더 낮은 특징도 관찰됐다.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김혜윤 교수는 "기존에도 한국인의 심뇌혈관질환 인식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수행된 것은 처음"이라며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공공교육, 전문교육, 대국민 캠페인 등을 증상 인지도가 낮은 노인이나 취약계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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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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