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탁' 영향으로 형산강 인도교·동해선 철도 공사장 침수
임시물막이 쓸려가고 터널 침수…대형 토목공사장도 태풍 피해
태풍 '미탁'이 경북 동해안 대형 토목 공사에도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포항 형산강에 만드는 인도교 공사장이 태풍 미탁으로 물에 잠겼다.

부산국토관리청은 2016년 12월부터 2021년까지 310억원을 들여 낡은 취수장보를 교체하고, 자전거 통행을 겸한 380m 길이 인도교를 만든다.

올해 상반기 형산강 북쪽에 교각을 설치했고 여름부터 강 남쪽에 교각을 설치하려고 강에 있는 토사로 임시 물막이를 만든 뒤 배수펌프로 물을 빼냈다.

그러나 최근 타파와 미탁 등 잇단 태풍으로 임시 물막이가 상류에서 내려온 물에 잠기며 하류로 쓸려내려갔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최근 임시 물막이를 다시 만들고 배수펌프를 설치해 내부에 남은 물을 하류로 빼내고 있다.

물을 빼낸 뒤에야 강바닥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 교각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태풍 이전에 한 공사는 헛공사를 한 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영덕에서 강원 삼척까지 건설 중인 동해선 철도 공사장도 태풍 피해를 봤다.

영덕과 울진 사이 공사장 곳곳에 흙과 돌이 유실된 곳이 눈에 띈다.

울진군 근남면 산포2리에 건설 중인 동해선 오산제2터널은 대부분 물에 잠긴 것으로 드러났다.

물은 터널 밖 공사현장에 설치한 장비 보관용 컨테이너 높이만큼 차올랐다가 차츰 빠지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공사 대신 물을 빼내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일부 침수된 곳이 있어서 복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시물막이 쓸려가고 터널 침수…대형 토목공사장도 태풍 피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