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녀입시 의혹' 고발 시민단체, 檢에 수사촉구 의견서
사립학교 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민생경제연구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 4개 시민단체는 1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첫 고발로부터 한 달이 다 되도록 아무런 수사도 하지 않고 있는 검찰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연 뒤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가 딸·아들 입시 과정에서 각각 성신여대와 미국 예일대의 입학 업무를 방해했다며 지난달 16일부터 세 차례 연달아 나 원내대표를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 아들 김모(22) 씨가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연구실에서 도움을 받아 2015년 국제학술대회 연구 포스터 2건의 제1저자, 4저자로 등재됐다는 내용이다.
김씨는 연구 발표 다음 해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나 원내대표 딸(26)의 경우 2011년 성신여대에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고, 입학 이후엔 8회에 걸쳐 성적이 급격히 상향된 수준으로 정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시민단체의 나 원내대표 고발 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에 배당돼 있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 관련 특혜·비리 의혹에는 명백한 사실과 근거가 있는데도 검찰이 왜 수사하지 않느냐"며 "최근 특정 사건에 보여준 검찰의 과잉 수사와 비교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가 비영리 국제스포츠 기구인 사단법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를 사유화했다는 의혹도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2011∼2016년 SOK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선 나 원내대표가 SOK 회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6년 7월 딸 김씨가 SOK 당연직 이사에 이름을 올린 점 등 김씨의 스페셜올림픽 활동과 관련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나 원내대표 지인인 이병우 성신여대 교수가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폐회식 예술감독을 맡았고, 이후 3년간 '평창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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