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수정(IVF) 같은 보조생식술(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로 아빠가 된 남성은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Lund) 대학 의대 중개의학과 생식의학 연구팀이 1994~2014년 사이에 IVF로 아이를 낳은 남성 약 2만1천명과 난자 내 정자 직접 주입술(ICSI: 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로 아빠가 된 1만5천명이 포함된 총 118만명의 아버지에 관한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IVF로 아빠가 된 남성은 정상적으로 자식을 낳은 남성보다 전체적인 전립선암 발병률이 33%, ICSI로 자식을 낳은 남성은 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야히아 알제바리 연구원이 밝혔다.

ART로 아이를 가진 남성은 정상적으로 아이를 낳은 남성보다 55세 이전에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ICSI로 아빠가 된 남성은 86%, IVF로 아빠가 된 남성은 51% 높았다.

보조생식술 자체가 전립선암의 원인이 되거나 전립선암 위험을 높인 것으로는 믿어지지 않으며 기저적인 난임 원인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어떤 형태든 ART에서 남성이 한 일이란 단순히 정액 샘플을 제공한 것뿐이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다만 연구대상이 된 난임 남성들은 모두 ART로 아이를 낳은 남성들로 ART에 실패한 남성들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한계로 지적됐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내분비내과 전문의 아디티 샤르마 교수는 난임의 원인은 약 절반이 정자 기능 저하라면서 이는 전립선암을 포함, 미래에 나타날 질병의 표지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보조생식술로 아빠 된 남성, 전립선암 발생률 높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