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수 양수금속 대표가 울산 본사에서 소방 내진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하인식 기자
오창수 양수금속 대표가 울산 본사에서 소방 내진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하인식 기자
울산 울주군의 금속가공 전문 업체인 양수금속(대표 오창수)은 지진 발생으로 인한 건축물 화재 및 인명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소방내진설계기술 종합 솔루션(TUTUM)’을 상용화했다고 10일 발표했다.

TUTUM은 건축물 소방시설을 내진설계할 때 필요한 흔들림 방지 버팀대의 자동 배치와 물량 산출, 계산서 출력 등의 종합 기능을 갖고 있다. 소방법에 따른 내진설계 규정을 기반으로 건축 구조물 내부에 설치된 소방배관, 수조, 가압송수장치, 전기 및 통신장비 등에 대한 흔들림 방지 버팀대의 자동 배치부터 계산서 일괄 산출까지 복잡한 설계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축 구조물 내부에 설치된 소방배관이나 기계설비 등 비구조 요소의 안전성 확보가 인명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미국의 화재안전기준(NFPA)에 따른 내진 규정도 반영해 설계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TUTUM은 기존 수동 설계 방식에 비해 5~10배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사람이 직접 설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수금속은 이 같은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인증을 받은 종·횡 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와 전기 설비를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는 내진 스토퍼, 지진분리이음새, 내진앵커 등 다양한 내진 설비도 개발했다.

이 회사 제품은 2020년 개점 예정인 부산 이케아 건물을 비롯 경남 밀양시 한신공영 더 휴 아파트, 전남 목포시 라송 센트럴카운티 등 20여 곳의 시설물에 적용되고 있다.

양수금속은 전국 석유화학공단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 3년 내 TUTUM 매출을 올해보다 다섯 배 많은 5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올해 금속가공 분야 예상 매출은 100억원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