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일본군위안부 지원하는 '여성인권평화재단' 설립"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일본군위안부를 지원하는 ‘여성인권평화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0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군위안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여성인권평화재단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재단을 통해 전시성폭력 문제나 아시아 여성인권 문제에 관한 공공외교에 있어서도 여가부가 선두에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위안부할머니들에 대한 전시성폭력 문제제기가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으로도 발표됐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유독 국내에선 인정을 못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단 설립을 위한) 법안은 이미 발의됐는데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다 해놓으셨던 것들을 정리하고, 공인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재단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법안 통과 이전이라도 관련 용역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지원을 체계화하고, 궁극적으로 인권평화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미니즘’을 둘러싼 세대갈등이나 낙태죄에 관한 헌법불합치 판정 등 첨예한 사회갈등에 여가부가 소극적이란 비판이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그간 경제성장과 민주화 속에서 잠자던 목소리가 한꺼번에 동시에 튀어 나오다 보니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여가부의 힘만으로 감당하는 덴 한계가 있으니 더 많은 부처와 소통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는 민주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해당 주무부처 장관들도 사회문제에 민감한 편”이라며 “사회관계장관회의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