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학 가운데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로 나타났다.

9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요 국립대 11곳과 사립대 6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 중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한 수는 169명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다음으로 사외이사 겸직 교수가 많은 곳은 성균관대(48명)였다. 이어 중앙대(21명), 건국대(18명), 홍익대·한국외국어대·부산대·경북대(15명), 서강대(14명) 순서다. 다만 박 의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한 사립대 중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교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대 교수들이 사외이사를 하면서 받는 평균 보수는 약 4720만원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교수도 15명이나 됐다. 서울대는 전체 전임교원 2260명 가운데 7.48%가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의 경우 전체 전임교원 대비 사외이사 겸직 비율은 0.4~1.1% 수준으로 서울대보다 크게 낮았다.

박 의원은 “대학교수의 기업 사외이사 참여가 본업인 연구와 교육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교수들의 기업 사외이사 겸직 정보를 기업 임원 현황처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