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언주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까지 13개 역) 노조가 7일부터 9일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 노조와 수도권 전철 서해선 노조 등도 ‘줄파업’을 예고하면서 ‘수도권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하철 이어 광역전철·철도 '줄파업' 예고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 노조는 이날 “사측과 최종 본교섭이 결렬돼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조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엔 100% 운행하고,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도 대체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파업이 연장될 경우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연봉제 폐지, 호봉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소유인 9호선 2·3단계 구간은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2022년 8월 계약 만료에 앞서 민간 위탁 운영 방식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민간 위탁 운영 방식 폐지는 임금 및 단체교섭에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철도 노조, 서울교통공사 노조 등도 줄줄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1일 철도 노조가 고속철도(KTX)와 수서발(發) 고속철도(SRT) 통합, 비정규직 직접 고용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3일간 경고 파업에 들어간다. 수도권 전철 서해선 노조는 15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벌인다. 서울교통공사 노조(1~8호선, 9호선 개화역~신논현역 구간)도 16일부터 3일간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철도 노조는 임금 4%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코레일은 1.8% 이상 임금 인상은 힘들다며 맞서고 있다. 업계에선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노조가 다음달 중순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는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대체 인력과 버스 등 대체 교통 수단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체 기관사는 고속열차 55명, 광역전철 165명, 화물열차 358명 등이 투입된다. 버스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예비버스(125대)와 전세버스(300대)도 투입할 계획이다.

추가영/양길성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