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의 비위 사실이 조국 법무부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된 뒤 감찰이 무마됐다는 전 청와대 특감반원의 증언이 나왔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유 전 국장의 비위 관련 청와대 특감반이 감찰에 들어갔던 2017년 당시 특감반원이었던 A씨와의 질의 내용을 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유 전 국장의 비위 사실에 대해 담당 수사관이 감찰보고서를 작성해 이인걸 전 특감반장,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까지 들어가는 걸 봤지만 이후 이렇다 할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며 “조 전 수석에게 보고된 후 한참 뒤 이 전 반장이 특감반 전원(10명)이 참석한 전체회의에서 ‘유재수 건을 더 이상 안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더 이상 조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A씨는 이 특감반장, 박 반부패비서관이 사건을 무마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분명히 조 전 수석에게 보고가 들어갔고, 최소한 조 전 수석이 지시를 해야 이들이 따른다”며 “이들 선에서 사건을 무마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 전 국장은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로, 문재인 대통령과도 현재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소문이 많다”며 “비위가 명확한데도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조 전 수석뿐 아니라 그 윗선의 개입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 전 국장은 기업들에게 차량 제공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고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금융위원회에서 별다른 징계 절차 없이 사직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2월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이 조 전 수석이 유 전 국장의 청와대 특감반 감찰을 무마시킨 혐의로 동부지검에 고발하면서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현재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담당 수사관만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특감반원 전체를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