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과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특수잉크 제조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의 정모 전 대표가 지난 4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대표는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을 가수 승리 측에 소개해준 인물이다. 그는 조 장관과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던 시절 회식자리 사진을 찍어준 인물로도 지목되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4일 정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그는 중국의 한 광학기기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대표의 기소와 함께 검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윤 총경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2015년 큐브스 주식 50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정 전 대표는 2016년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동업자에게 고소를 당했다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 윤 총경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당시 경찰 수사 무마 대가로 윤 총경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비상장 업체 큐브바이오 주식 1만 주를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4일 윤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윤 총경에 대해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조 장관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은 2014년 큐브스에 8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