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넘는 '미성년 부자' 저축은행 계좌 2년반새 12%↑
"10세 어린이가 2억6천만원"…미성년자 저축은행 계좌 8천개
미성년자가 보유한 저축은행의 예·적금 계좌가 8천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잔액 5천만원이 넘는 계좌는 260개로, 2년반 새 12%가량 늘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유의동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 저축은행 79곳에 맡겨진 미성년자 보유 계좌는 8천39개로 집계됐다.

이들 계좌의 잔액은 총 1천785억6천200만원으로, 계좌당 평균 2천221만원의 현금을 갖고 있었다.

지난 3년간의 추이를 보면 5천만원을 기준으로, 그 아래의 계좌 수와 잔액은 매년 줄어드는 데 비해 5천만원 이상을 넣은 계좌와 잔액은 증가하는 일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다.

미성년자 보유의 1천만∼5천만원 예·적금 계좌는 2016년 9천254개에서 올해 7월 7천771개로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잔액도 1천945억900만원에서 1천638억3천400만원으로 약 307억원 줄었다.

반면 5천만원 이상의 미성년자 계좌는 233개에서 260개로 11.6% 증가했다.

총 잔액은 123억8천100만원에서 147억2천800만원으로 약 23억원 늘었다.

이 중 최고 부자는 국제저축은행에 2억6천400만원을 맡긴 만 18세 가입자였고, 두 번째는 조흥저축은행에 2억6천만원을 둔 만 10세 어린이였다.

한 저축은행에 예금자보호한도인 5천만원씩 여러 곳에 예치한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1인당 미성년자 계좌 잔액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의동 의원은 "저축은행 예·적금 현황을 통해 미성년자 사이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당국은 미성년 부자들이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표] 2016∼2019 미성년자 저축은행 예적금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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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액 │ 구분 │ 2016년 │ 2017년 │ 2018년 │2019년 7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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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5 │ 계좌수 │ 9,254개 │ 8,798개 │ 8,557개 │ 7,771개 │
│ 천만원 ├────┼──────┼──────┼──────┼──────┤
│ │ 잔액 │ 1,945억 │ 1,878억 │ 1,847억 │ 1,638억 │
│ │ │ 900만원 │ 2,800만원 │ 5,100만원 │ 34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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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1 │ 계좌수 │ 228개 │ 262개 │ 284개 │ 260개 │
│ 억원 ├────┼──────┼──────┼──────┼──────┤
│ │ 잔액 │ 116억 │ 134억 │ 146억 │ 133억 │
│ │ │ 1,700만원 │ 9,700만원 │ 3,300만원 │ 5,3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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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억 │ 계좌수 │ 5개 │ 6개 │ 5개 │ 8개 │
│ 원 ├────┼──────┼──────┼──────┼──────┤
│ │ 잔액 │ 7억 │ 8억 │ 7억 │ 13억 │
│ │ │ 6,400만원 │ 1,900만원 │ 8,700만원 │ 7,5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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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 계좌수 │ 9,487개 │ 9,066개 │ 8,846개 │ 8,039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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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액 │ 2,068억 │ 2,021억 │ 2,001억 │ 1,785억 │
│ │ │ 9,000만원 │ 4,400만원 │ 7,100만원 │ 6,2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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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국회 정무위 유의동 의원실(금감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