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파주시 연다산동을 시작으로 지난 2일까지 경기도내 3개 시군 13곳 축산농가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회에 초동 대응에 전력할 수 있도록 국회에 국정감사 연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는 앞서 지난달 27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 같은 이유로 국정감사를 연기해 달라는 성명을 낸데 이어 두 번때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북부청사 회의실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0월 공감소통의 날’ 회의에서 이 지사는 “안행위 국회의원들께도 제가 도정은 열심히 하고 서면으로 열심히 보고할테니, 현장 국감은 돼지열병사태가 수그러진 뒤에 하거나 다음기회로 미뤄주시도록 정중히 부탁을 드립니다”며 국감 연기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금 바깥에서 보기에는 돼지 몇 마리 죽고 살처분 하고 그러나보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일선에 나와 보면 정말 숨 쉴 틈도 없을 만큼 심각합니다”라며 “그래서 국회의원들께서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시고 이번만큼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도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일정은 오는 16일 국회 환노위, 18일 안행위로 예정돼 있었다. 앞서 국회 환노위는 지난 1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에 힘써달라”며 국감 취소를 결정했다. 이 지사의 이날 요청은 국회 안행위에 읍소한 것이다.

한편 지난달 16일 파주 연다산동을 시작으로 김포시, 연천군 등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돼 이들 3개 지역의 39개 축산농가에서 총 6만2266두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에서도 발병해 39농가에서 3만 8030두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