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이 '뉴스공장' 공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각종 증명서를 위조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표하면서도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위해 고졸이 되도 상관 없다고 했다.

조민은 4일 오전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전날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정 교수는 조사 도중 건강 상의 이유로 중단을 요청, 8시간의 조사 끝에 귀가했다.

이에 대해 조민은 "어머니 건강 상태가 좀 많이 안 좋다. 예전에 대형사고 후유증으로 항상 힘들어했는데 최근에 이번 일로 악화가 된 상황이라 걱정이 많이 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엄살 부린다고 할까 봐 조금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조민은 "내 대학이랑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사도 봤고, 검찰에서 나를 표창장 위조나 아니면 입시 방해로 기소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다. 위조한 적도 없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나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난 어머니한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나름대로 걱정이 많이 돼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2017년 5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될 당시 사모펀드를 활용해 직접투자와 차명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혐의로 지난달 6일 기소됐다. 더불어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서초구 방배동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에서 사용한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그 중 자신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 정 교수가 사실이 아님에도 딸을 걱정하는 마음에 시인하는 것이 걱정됐다는 것. 조민은 "어머니께서 수사를 받으시면서 그렇게 해 버릴까봐 걱정이 많이 되고, 어떻게 이걸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됐다. 이 자리를 빌려서 나는 상관이 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어준은 "그러다가 본인이 기소되고 대학원이나 대학 입학이 취소돼 고졸이 되면 어떡하냐"고 물었고, 조민은 "그러면 정말 억울하다. 내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고졸이 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나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민은 부모님께 인터뷰 사실을 알렸냐는 물음에 "아버지한테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반대가 굉장히 심해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 어차피 반대하실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께는 내가 항상 그냥 어린 딸이라서 걱정이 많으신데 이제 성인이기도 하고 이것은 내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부분은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내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