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FBI 수사에도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

미국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중 역대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은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생 2주년을 맞았다.

美라스베이거스 총격참사 2주년에 MGM 9천억원대 배상 합의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지역 만델레이베이호텔 32층 객실에서 길 건너편 루트 하베스트 91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으로 1천여 발을 발사해 58명을 숨지게 하고 500여 명을 다치게 한 이 사건 범인 스티븐 패덕(64)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2년간 수사를 진행하고 범인의 뇌 분석을 연구기관에 의뢰하기도 했지만 패덕의 범행동기는 여전히 미궁에 빠진 채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희생자 유가족들에게는 그나마 위로가 될 만한 소식이 사건 발생 2주기에 맞춰 들려왔다.

3일 AP통신·폭스뉴스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만델레이베이호텔을 소유한 MGM리조트 측은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 및 가족에 대해 약 8억 달러(9천650억 원)를 배상하기로 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MGM리조트를 상대로 소송을 낸 유가족을 대리하는 로버트 이글렛 변호사는 AP통신에 "잃어버린 생명과 그날 밤 참혹했던 기억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번 합의가 수천 명의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게 공정한 배상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MGM리조트는 라스베이거스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합의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원고 측 대리인은 정확한 피해액 산정을 위해 별도의 조사 작업이 필요하고 배상액을 조달할 펀드 조성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최종적인 배상 절차는 내년 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GM리조트 측은 배상액의 80%를 보험사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20%는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美라스베이거스 총격참사 2주년에 MGM 9천억원대 배상 합의

MGM리조트는 총격범 패덕이 호텔 스위트룸에 20여 정의 중화기류와 수천발의 탄약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검문검색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투숙객과 관광객의 안전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찰은 패덕의 방에서 23정의 화기류를 수거한 바 있다.

전직 세무회계사 출신인 패덕은 네바다주 리노에 주택을 소유하는 등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었으며, 특별한 총기 관련 전과가 없어 범행에 사용된 화기류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패덕은 범행 직전 필리핀으로 향한 여자친구에게 1만5천 달러를 송금하는 등 미심쩍은 행적이 포착됐지만 경찰 조사결과 패덕의 여자친구는 범행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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