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가만 4300명…'자연과학 强者'에서 인공지능 기술 메카로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세계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연구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기초공학과 수학 등 자연과학 역량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비롯한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을 케임브리지로 끌어들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는 영국에서 수도인 런던에 이어 AI 전문가가 가장 많은 도시다. 올해 기준으로 4300명의 AI 전문인력이 케임브리지대와 케임브리지에 있는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는 전통적으로 소재, 설계 등 기초공학 분야 및 수학, 물리학 등 자연과학 분야에 강세를 보여왔다. 최고 라이벌 대학인 옥스퍼드대가 자동차, 기계 등 응용공학 분야에 강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된다. 이렇다 보니 종합 응용과학인 AI 분야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옥스퍼드대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임브리지대는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기초공학과 자연과학을 앞세워 AI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케임브리지대는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AI 기술을 의학,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UKRI 센터를 설립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케임브리지 클러스터에 입주한 글로벌 기업들은 케임브리지대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AI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출신 AI 전문 인력 유치전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케임브리지 AI 센터를 설립했다. 케임브리지대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앤드루 블레이크 케임브리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케임브리지대 관계자는 “AI 기술과 관련해 삼성 AI센터와 본격적으로 산학 협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