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상장 대표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하면서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의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해 삼바 상장과 관련된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김 부회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삼바 상장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유영환 고문(당시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 임원들의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삼바 상장 실무를 맡은 IB1본부 및 리서치센터 등 관련 부서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계열사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압수수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검찰이 상장 대표주관사의 대주주 경영자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인) 김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친분 관계에까지 주목한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 참고인으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성실히 협조했다”며 “압수수색 범위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바 외에도 삼성생명(2010년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삼성SDS(2014년 11월 상장) 등 삼성그룹 계열사 기업공개(IPO)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 IPO의 대표주관사 계약을 맺어 같은해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쳤다.

검찰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중이다. 지난 23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KCC, 삼성물산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의 1차 목표는 삼바 분식회계 의혹이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삼바를 활용한 제일모직의 가치 부풀리기가 있었는지 여부가 검찰의 최종 목표라는 분석이 많다. 당시 삼바는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했다는 점, KCC는 합병 추진 당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며 백기사(우호 지분) 역할을 했다는 점 때문에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달 초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김모 PB의 영등포PB센터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박종서/이고운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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