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보수단체가 중심이 돼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할 ‘순교자’ ‘순국자’를 모집하고 있다.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된 지원자들을 모아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지난 26일 한 신문에 ‘10월 3일 4·19식 청와대 집행 순교자, 순국자 지원모집’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이 집회는 대국본이 주최하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기독교 보수단체의 주도로 많은 시민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순교자·순국자 모집에 관해 대국본 관계자는 “청와대로 행진할 때 제일선에서 진격할 분들을 모집하는 것”이라며 “하야하지 않으면 우리가 끌어내리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신청자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4·19식 진입’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나서서 4·19식으로 대통령을 하야시킨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대국본에 따르면 지원 의사를 밝힌 순교자와 순국자는 26일 기준 1200명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법률상 허용 범위인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대국본이 신고한 집회·행진 인원은 5000명이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청와대 앞 100m 이내로 진입하는 건 불법 집회”라며 “바리케이드 등 물리적인 장애물과 인력을 동원해 청와대 쪽으로 더 전진하는 행위는 막겠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