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자택 나서는 조국 장관 (사진=연합뉴스)
아들과 함께 자택 나서는 조국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5일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져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밝혀 공분을 사고 있다.

정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들이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에요. 조서를 읽어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학폭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비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 아이인데"라고 적었다.

정 교수는 또 "어제가 딸 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먹었다"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하여 뻗었다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고 했다.

정 교수는 "매일 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면서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봐 걱정이 되어서였다.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며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 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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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살다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했다.

이같은 정 교수의 입장문에 네티즌들은 "본인이 한 짓은 생각 안하고 마치 피해자인척 한다. 국민들 화난 건 안보이나 보다",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를 왜 증권사 직원한테 하드 심부름이나 시키게 키웠나. 없는집도 아니고 실력도 안되는데 장학금 받는건 욕심이라고 가르쳤어야지. 남편을 탓하고 본인을 탓해라", "그런데 그 덫은 과거의 자신이 놓은 것", "당신네 가족이 잘한게 없는데 또 억울한게 없는데 뭘 피눈물나나. 당신의 자녀도 표창장 스펙이 거짓이고 위조라는 건 알지 않았나. 그러한 서류로 남의 기회를 빼앗고 그게 들통나면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해야지", "피눈물은 당신같이 자식에게 지원해주지 못해서 평범해서 기회를 빼앗긴 청년들과 그 부모가 흘리는 눈물이다", "당신 가족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생일에 밥 한 끼 못먹었다고 하소연하는 당신 참 어처구니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살다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는 정 교수의 말에 "그래 공부 못할 수도 있는데 공부를 못하면 의사를 못 한다"고 맞받아쳤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앞서 촛불집회 과정에서 입장문을 통해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은 "조 후보자 딸이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됐다는 점, 해당 논문의 연구기간이 끝난 이후에 조 후보자의 딸이 박사 연구원으로 등재됐다는 점 등에 대해 서울대 학생들을 비롯,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2주간 인턴십에 참여해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보고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의 유급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의 딸에게 수천만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을 보고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