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대전 혁신도시 지정에 '올인'…대덕 재창조 플랜 만드는 중"
허태정 대전시장(사진)은 “취임 이후 지난 1년은 지역사회의 오랜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는 과정이었다”며 “이제는 조직을 잘 정비하고 시민과 더 열심히 소통하며 대전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열심히 달려온 허 시장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간 끌어온 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이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으로 선정됐다”며 “내년까지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의 마스터플랜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에게 대덕특구를 발판으로 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전략을 들어봤다.

▷1년간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취임 선서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이상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시민과 함께 행복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지난 1년은 지역의 오래된 현안 사업을 마무리하고, 민선 7기의 새로운 기반을 다진 한 해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남은 3년은 계획한 일들을 구체화하고 성과를 내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취임부터 시민주권을 강조했습니다.

“여러 성과 중 가장 먼저 시민주권 시대를 연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시민들이 참여한 새로운대전위원회, 감사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지난 5월에는 시민참여 정책제안 플랫폼 ‘대전시소’ 운영과 주민참여예산제를 마련하는 등 시민이 참여하고 결정하는 시민주권 시대를 개막했습니다. 시민 참여로 공약한 시정 5대 분야 93개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이행했습니다.”

허태정 시장 "대전 혁신도시 지정에 '올인'…대덕 재창조 플랜 만드는 중"
▷현안 사업들도 많이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10년간 끌어온 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이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공모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충청권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 협약 등 대전의 오랜 숙원사업들을 해결했습니다. 국가혁신 클러스터 지정과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스마트시티 테마형 특화단지 공모사업 유치 등으로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대전을 향한 비전과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

▷여러 성과 중 트램 예타 면제 성과가 눈에 띕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은 지난 1월 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돼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본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21년 안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2021~2025년까지 공사 추진 및 시운전을 거쳐 개통할 예정입니다. 트램은 대중교통 확충이라는 단순논리를 뛰어넘어 경제, 문화, 생활 등 도시 모습 전반을 바꾸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트램 정거장 중심으로 특색 있게 개발해 가로상권 활성화, 도시경관 증진 등 도시재생을 견인하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겠습니다.”

▷혁신도시 추가 지정을 위한 시의 노력이 궁금합니다.

“2005년 5월 노무현 정부는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10개 혁신도시에 153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대전은 인근의 세종시 건설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대전청사 등이 있다는 이유로 혁신도시에서 제외됐습니다. 대전이 혁신도시에서 제외돼 2014년 153만 명이던 대전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8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공공기관 이전, 지역인재 채용 등의 이유로 인구 유출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인재 채용 현황을 보더라도 혁신도시 지역의 109개 공공기관에 1423명 채용됐지만 대전시는 제외됐습니다. 시는 올해 최대 현안 사업을 ‘혁신도시 지정’으로 정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앙부처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정책토론회, 서명운동 등도 벌이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 성과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창업촉진조례를 제정하고 대전 TIPS타운 유치, 메이커 스페이스 공모 선정 등을 통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2000개 육성 및 1만여 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신설법인이 지난해 말 기준 2359개로 전년의 2238개 대비 5.4% 늘었습니다. 중소기업 인재채용 지원 제도 개선으로 대학생(청년)들에게 기업 현장의 업무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올해 11개 사업에 94억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대덕특구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첨단기술 사업화 선도과제 16개 사업에 6835억원을 투입해 대전의 강점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20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겠습니다.”

▷2021년까지 대전 방문의 해인데 색다른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올해는 대전 도시여행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원년입니다. 2021년까지 대표 여행 프로그램을 상설화하고 인프라 조성을 마무리해 차별화한 콘텐츠를 보유한 국내 여행도시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