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 85개 도시, 해운대로 모인다…부산시 "글로벌 관광도시로 위상 높일 기회"
25일부터 2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총회에 85개 국내외 도시가 모여 관광진흥 방안을 모색한다.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주제 라무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관광과 평화’를 주제로 특별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수일 TPO 사무총장(사진)은 24일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회에 참가하는 국내외 도시가 85곳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2년 전 경남 통영에서 열린 총회에 42개 도시가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가 참가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과 도지사, 수행원 등 700여 명의 관광 분야 고위공무원이 참석해 아·태지역 관광 발전을 위해 심층적으로 논의한다. 그 결과물을 담아 선택할 부산선언문에는 ‘관광할 권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에 기초한 기본 권리며, 모든 개인이 평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라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TPO는 국내외 도시 교류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2002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총회는 2년마다 열린다. 지난해엔 회원도시가 86곳에 그쳤지만 올 들어 38곳의 신규 회원도시를 확보해 아시아태평양 10개 국가·124개 회원 도시가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함께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

亞·太 85개 도시, 해운대로 모인다…부산시 "글로벌 관광도시로 위상 높일 기회"
부산시는 이날 막바지 행사 점검에 총력을 기울였다. 행사 현장을 둘러보며 태풍피해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하는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총회 효과가 관광마이스 부문을 넘어 지역산업과 교육, 문화, 예술 등 전 영역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벡스코와 파라다이스호텔, 누리마루APEC하우스 등에서 개막식과 총회, 시장·도지사 회담이 열린다. 이는 세계적 수준의 마이스 시설과 인적 자산, 거버넌스 등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 역량을 널리 알려 대규모 마이스 행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회 기간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열리는 관광 전시회에는 80여 개 도시가 홍보관을 설치해 여행상담을 하고, 특산물과 공예품을 전시한다. 부산시는 이곳에 관광홍보관, 한·아세안 정상회담 홍보관, 우수 지역상품 홍보관 등을 설치해 부산지역 경제와 산업, 문화, 예술, 교육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는 27일 국립부산국악원 예술단을 비롯해 10개 도시 무용단이 출연하는 무용공연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유서 깊은 범어사와 해운대 해변, 태종대, 서민 삶의 현장인 전통시장 등 부산관광자원을 홍보할 예정이다.

BNK금융그룹도 지역 문화예술 및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TPO에 사업지원금을 전달하면서 후원에 나섰다. 총회 기간 열리는 회원 도시 초청 공연, 관광로드쇼, 관광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고 부산 관광산업 홍보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년 동안 40여 개 도시를 회원국으로 가입시켜 총회의 내실과 규모를 키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의 도시 브랜드와 도시외교, 관광산업을 도약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