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압수수색 9시간여 만에 종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9시간여 만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다.

서울중앙지검은 23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검사와 수사관들을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보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관여한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

이들은 이날 주식운용실과 운용전략실, 본부장실 등에서 증거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운용본부 한 직원은 "어느 선까지 압수수색이 이뤄지는지 모른다"면서도 휴대전화로 다른 직원과 연락하며 수사관들의 동선을 주시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오후 6시 50분께 압수수색을 마친 검사와 수사관 9명은 기금운용본부 건물을 빠져나간 뒤 검찰 로고가 찍힌 파란색 박스 3개를 버스에 실었다.

이들은 '어떤 자료를 확보했느냐', '혐의 입증할 만한 자료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검찰은 이날 기금운용본부를 비롯해 삼성물산, KCC 등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던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은 검사와 수사관들이 떠난 후에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 직원은 "이제 막 압수수색이 끝나 아는 것이 없다"며 "최대한 검찰에 협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