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1000여 명의 변호사가 동참했다. 대학교수와 의사에 이어 변호사까지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은 23일 ‘조국 퇴진’을 바라는 내용의 ‘대한민국 변호사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변호사가 이날 오후 3시까지 1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양윤숙 한변 대변인은 “뜻을 같이하는 변호사들이 오는 26일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국선언문에는 이용우·유지담 전 대법관과 하창우·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등도 서명했다.

한변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조 장관이 임명된 9월 9일은 대한민국 법조인에게 가장 수치스러운 날”이라며 “그가 법과 제도를 수호하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데 대해 수치심과 모욕감을 넘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변호사에 앞서 대학교수와 의사들도 조 장관을 비판하는 의견을 단체로 냈다. 지난 19일 전·현직 대학교수 3396명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장관이 아닌, 사회 정의를 세우고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라”고 주장했다. 조국 사퇴를 주장하는 현직 의사는 지금까지 515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