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 영향으로 노인 2명이 사망하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25분께 부산 부전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기둥이 붕괴하면서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1층에 거주하던 A씨(72)가 주택 잔해에 깔려 이날 오전 7시4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에서는 자신의 선박이 표류 중이라는 연락을 받은 선장 B씨(66)가 이날 오후 1시15분께 해경과 함께 경비함을 타고 이동하다 의식을 잃었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전남 목포에서는 55세 여성이 교회 출입 중 외벽 벽돌이 무너지면서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성은 의식 불명 상태다.

강풍에 넘어지거나 날아온 구조물에 맞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태풍이 근접한 부산에서는 1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부산 대연동에서는 공사장 임시 가설물이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주변 200여 가구 전기가 끊겼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타파가 한반도에 근접하면서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8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한전은 직원과 협력업체 1600여 명을 투입해 복구에 나섰다. 한전은 대부분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에서는 진주시 내동면 한 암자에서 인근 남강이 폭우로 불어나 시민 6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이 보트를 띄워 구조했다.

항공편 운항도 무더기로 취소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 이날 오후 6시까지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은 모두 478편(출발 239편, 도착 239편)으로, 오후 4시 현재 결항 항공편은 391편(출발 196편, 도착 195편)이다. 부산 김해공항과 울산공항에서도 항공편 결항이 잇따랐다. 지리산과 한려해상 등 18개 국립공원 487개 탐방로가 통제됐으며 경남 거가대교와 전남 신안 천사대교도 통제됐다. 정부는 태풍 진로 등 기상 상황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면서 태풍 북상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대처에 나섰다.

타파 영향으로 제주에는 700㎜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졌다. 바람도 곳에 따라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40m 이상에 달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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