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입장 중인 고궁에도 발걸음 이어져…서울역·대한문 앞은 '태극기 집회'
추석 다음날 서울 곳곳 나들이객 '북적'…"눈도 귀도 즐거워"
추석 다음 날인 14일 서울 도심 곳곳은 연휴를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구름이 많은 가운데 서울 아침 최저기온 20도, 낮 최고기온 26도로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시민들은 반소매 상의에 긴 바지나 치마 차림이 많았고 얇은 겉옷을 걸친 경우도 보였다.

오후에 5㎜ 안팎의 비가 예보된 탓에 우산을 든 시민들도 여럿 찾을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서울시 주최로 제1회 서울국악축제 '국악이 칭칭 나네'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시청 앞 광장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다채로운 전통음악 공연을 감상했다.

아내, 장모님과 함께 공연을 보던 박태희(45) 씨는 "추석 연휴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아 유익하다"며 "점심에 근처에서 모처럼 처가 식구들을 만나 식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친구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폴란드인 관광객 율리아 비아테크(20) 씨는 무대에 선 한 어린이 소리꾼의 '한오백년' 창을 들으며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는 "어린아이들이 내는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고 놀랍다"며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인상 깊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장 한쪽에서는 풍물패의 사물놀이 공연도 펼쳐졌다.

어린 두 딸과 함께 나온 김보미(36) 씨는 "어제 시댁에 다녀왔는데, 연휴가 이틀이나 남아 나들이 겸 나왔다"면서 "귀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날씨도 산책하기 좋아 기분이 좋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장단에 어깨를 들썩이며 밝은 표정으로 손뼉을 치던 김씨의 딸 김은아(5) 양은 "신나고 재밌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추석 다음날 서울 곳곳 나들이객 '북적'…"눈도 귀도 즐거워"
추석 연휴를 맞아 12일부터 15일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는 덕수궁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덕수궁 석조전을 구경하던 김식영(67) 씨는 "명절에 손주와 단둘이 바깥에 나오니 즐겁다"면서 "원래는 입장료를 받았던 것 같은데, 명절에 고궁들이 다 같이 무료로 입장하게 해주니 좋다"고 말했다.

그저께 부산에서 올라와 이날 사촌 형제들과 함께 덕수궁을 찾았다는 공석현(17) 군은 "서울에 명절 때마다 자주 오긴 했지만 아주 어릴 때 이후로 고궁에 와 본 건 처음"이라며 "서울에서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내일 아침 일찍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께 서울역 앞에서는 우리공화당 주최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당원과 지지자 3천여명(주최 측 추산)은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끝낸 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까지 지하철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오후 1시 30분부터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도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